콘텐츠기획 - LL마그넷
01. 돌아다녀 보기 - 커뮤니티 커머스
사람들을 즐거움과 소속감으로 '잠그고(lock-in), 상품을 뜻하지 않게 발견하도록 하는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무신사의 스트릿 스냅, 오늘의 집의 오하우스, 쿠팡 파트너스 등은 커뮤니티 참여자가 남긴 댓글이나 콘텐츠를 경유해 발생한 수익을 플랫폼과 커뮤니티 참여자가 나눈다. 이케아의 아이디어 갤러리는 판매 상품을 '고퀄' 콘텐츠에 담아 보여준다. 모두 엄청난 투자와 노력으로 오랫동안 키워온 서비스들이다.



02. 발견하기 - 담다
중요한 것은 '락앤락 만 가지고 있는 무언가'이다. 형색만 단순하게 따라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락앤락의 브랜드 슬로건은 '좋은 것을 담다'이다. 그러고 보니, 브랜드스토리와 자사몰 곳곳에서 '담다'를 강조한다. '담다'란 무엇인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03. 생각해 보기 - '담다'
주로 '밥'과 '반찬'을 담는다. 밀폐용기에서 주방생활용품 전반으로 품목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주로 담는 것은 '식음 및 요리'다. 그 속에 담긴 상품의 속성은 '보관'이다.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담고', 안심하려고 '담고', 편리하려고 '담는다.' 그런데, 이 점이 흥미롭다. 물질인데 마음이 담긴다. 많은 생활용품도 비슷한 속성을 지니지만, 락앤락처럼 직접적이지는 않다.
또 하나의 재미 있는 점은 락앤락의 제조 의도와 상관 없이, 사람들이 상품을 제각각의 필요와 용도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캠핑용 카고박스를 사서 겨울옷을 보관하거나, 텀블러 살균 건조기를 구매해 에어팟을 말리는 식이다. 앞의 예들에서 따뜻한 마음을 발견했다면 , 여기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위트를 발견할 수 있다.

04. 다시 보기 - '댓글'
이쯤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댓글'이 궁금해진다(댓글을 떠올리는 건 감각이다). 사람들은 락앤락 상품을 사면서 어떤 말들을 남길까?
각 상품에 딸린 댓글들에서 특이점을 발견했다.
단순한 상품평이 아니라, 밀폐용기를 산 이유, 바람, 사연이 담겨 있었다.
계절옷을 담기 위해 아웃도어 카고박스를 열두 번째 구입했다는 스토리, 엄마를 위한
선물로 음식쓰레기 냉장고를 사드렸다는 사연, 장가 가는 아들을 위해
도자기 밥용기를 구입했다는 응원의 마음 등.

05. 떠올려 보기 - 트렌드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면 좋을까? 평소 온•오프라인에서 경함하고 체험한 자신만의 '상상상자'를 열어야 한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기도 한다. 형식을 상상하면서 내용을 정할 수도 있고, 내용을 정한 후에 그에 맞는 형식을 찾아도 좋다. 클럽하우스는 지금은 폭망한 Audio SNS 서비스다. 그런데, 누구나 만들수 있는 '인터넷 라디오'에서 락앤락몰의 핵심 타겟의 감성을 떠올렸다. 2040 여성. 아날로그. 텍스트. 디지털 자극 속에서 잠시 쉬어 가는. 자녀에게, 남편에게, 아내에게 메모를 남기는 냉장고 메모처럼.

06. 네이밍 - LL 마그넷
그래서 'LL 마그넷'이라고 이름 붙이고, 가공 없이, 웹사이트 상품 댓글들을 그대로 붙여 보았다. 어떤 것은 가족을 위한 마음이 보였고, 어떤 것은 위트와 유머가 보였다. '텍스트 리뷰로 보는 오늘, 우리들'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텍스트 리뷰로 송출하는 라디오처럼, 메모지를 꼭 쥐고 있는 냉장고 자석처럼 오늘의 우리들을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상품 밑에서 댓글을 읽을 수도 있지만, 댓글 밑에서 상품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실사용 리뷰와 착장샷, 별점 같은 것도 좋지만, '이 상품'을 산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았다. 참고로, 나는 락앤락 밀폐용기에 아끼는 렌즈와 실리카겔, 또는 커피와 실리카겔을 담아 둔다.

2024년 9월 2일. 월요일 - 락앤락 자사몰 개편 제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