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삼성웰스토리 개편 제안

삼성웰스토리는 2023년 12월 1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비전(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을 발표했다. 그리고, 2024년 5월 이를 반영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기로 했다.
"믿음을 구축하는 브랜드의 길은 오르막길이며, 마라톤이다."
문제재정의

제안요청서(RFP) 첫 단락에는 이미 문제와 해결방안까지 적혀 있었다.
문제 - BI가 바뀌었다.
해결 -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로서의 사업 활동을 강조
그런데, 여기서 생각할 점은 '브랜딩의 지속성'이었다. 유티나스브랜드의 말처럼 '믿음을 구축하는 브랜드의 길은 오르막길이며, 마라톤'이기 때문이다(출처 - 모호한 브랜드 선명한 브랜드 03, 유니타스브랜드). 기대와 확신으로 가득차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더라도, 그것을 알리려는 활동을 계속하지 않으면 브랜딩은 지속될 수 없다. 단순하게, 바뀐 BI를 적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브랜드와 비전이 힘을 갖고 사람들과 사회에 설득력을 얻게 하려면, 홈페이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해결

2003년 웹에이전시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어쩌면, 지금까지도) 저의 가슴을 뛰게 한 순간들은 대부분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사람마다 가슴 뛰는 순간들은 다르겠지요.)
지금은 3개 회사의 홈페이지 속에 나뉘어져 녹아든 GE Imagination At Work*(GE Aerospace의 Innovation, GE Healthcare의 Breakthroughs, GE VERNOVA의 Perspectives), Johnson&Johnson의 Latest news, NIKE Stories, Amazon What We Do 들은 비즈니스와 관련되어 있지만 기업의 경계를 넘어, 개인, 사회, 미래를 위한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사례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예는 우리 기업들에게서는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최근 기업들이 많은 콘텐츠들을 발신하고 있지만 오피셜한 홍보성 글이나(뉴스룸), '소프트 콘텐츠'(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Youtube 용)가 대부분이다. 내용에 따라 르포, 드라마, 인터뷰, 다큐멘터리, 미래 보고서 등 형식도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왜 그럴까?
기업 이야기 - 삼성웰스토리 만의 이야기


많은 기업들의 자사의 '일(비즈니스, 업)'과 관련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전달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C 레벨에서는 원대한 비전을 이야기하지만, 일선에서는 '우리는 그저 제조업일 뿐인데요. 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겠어요?'라고 할 뿐이다. 그분들의 생각에, 어쩌면 그것은 따분한 '일'의 이야기이고 하고, 가치가 있더라도 전달하기 어려운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로서의 면모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저 그런 급식과 식자재 유통 서비스'의 가치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글로벌'과 '식음(식자재 포함)'은 경영활동이고, '솔루션'과 '리더'는 삼성웰스토리가 지향하는 가치인데, 활동을 통해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예를 들어,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베트남 북부에 박닌성에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준공했다(경영활동)는 보도가 많았는데, 이는 베트남 남부 지역 새우 양식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북부 공업지대 단체 급식의 식단에 신선한 새우를 공급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지역 내 식자재 소비를 촉진할 수도 있고, 베트남 내 현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면 헝가리(삼성웰스토리가 진출 계획을 갖고 있는)에까지 국가간 식자재 유통,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식단의 재료로 제공되는 미래를 꿈꿔볼 수도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투자하는 '배양육'은 도축하지 않고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동물복지와 지구 환경이라는 긍정적 영향(Impact)을 제공할 수 있고, 급식 자동화(푸드테크, 스마트키친)나 식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단 개발(이노베이션)은 우리 급식의 미래를 '미리보기' 하게 해주기도 한다.
AI 생성형 이미지를 활용한 시각적 리소스 제공

우리는, 이러한 기업 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왜 만들어 낼 수 없없을까?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각적 리소스에 대한 부담이 아닐까 싶다.
물론, 텍스트도 부담이다. 위에서 언급한 흥미롭고도 글을 쓰려면 전문적인 작가를 보유하고 있거나, 대행사에 의뢰해야 한다. 이는 비용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이미지나 영상 등 시각 자료를 만드는 데는 더 큰 어려움과 장벽이 있다. 매사 내용에 부합하는 사진 촬영이나 영상 제작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한 보조적 이미지 제공으로 방안으로 제시했다. 홈페이지 개편이 단순하게 리뉴얼된 BI를 적용하는 것을 뛰어넘으려면, 내용에 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AI는 국내 기업에서 이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설득

제안을 준비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말하는 방법',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중요성은 알지만, 본질적인 것은 '내용'이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하게는 '쇼'라고 깍아내린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제안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PT를 하게 될 환경과 이끌어가는 나'가 떠오른다. 본능적으로 그 자리를 리드할 키워드와 설득할 방법들을 고민한다. 때로는 '쇼'도 생각한다. 그러한 해결책이나 힌트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온다. 이번에는 한 편의 유튜브 영상. 제안을 하고 있어서 이런 알고리즘이 작동한 것일까? MIT의 패트릭 윈스턴(Patrick Winston)이라는 교수의 <How to Speak>라는 강의였는데, 내 눈에 띈 것은 '이야기 전체를 구조화하라는 것'과 '소품을 활용하라.'는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평소에도 그 중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전자는 장표를 줄이기 위해, 후자는 어쩐지 면구스러워서 잘 실행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해보기로 했다.
첫째, 본론에 앞서 3가지 메시지를 간단하게 언급했고, 기획 부분에서 말씀드릴 아이디어의 종류를 설명했다. 기획 부분을 설명한 마무리에서도 똑같은 장표를 다시 한번 활용해서, 앞서 설명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디자인 부분으로 넘어갔다.
둘째, 소품을 활용했다. 내가 진행한 적이 있는 유니온스틸의 컬러강판 샘플을 꺼냈다(사실은 아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컬러강판을 PT 하루 전에 새벽배송으로 받았다). 바퀴벌레 퇴치제를 넣은 컬러강판을 개발했다가 포기했던 사례를 말했다. 기업에서는 '개발 실패 사례'에 불과한 이야기가, 일반인들에게는 왜 흥미롭고 그럴싸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사람을 위한 기업의 '도전기'가 될 수 있는지를.

여기에서 '유니온스틸'의 사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소품을 꺼내어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지루해 하는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기업의 이야기'라는 주제를 깊이 각인시키려는 것이 의도였다. 점심시간 이후 3~5개의 프리젠테이션을 연속으로 듣게 될 분들을 생각하면, 나의 '컬러강판'은 다른 경쟁사보다 우리 회사를 기억에 남길 확률을 높이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제 설명이 잘 전달되고 있나요?"
소품을 꺼내들고, 의아해하는 분들에게 질문을 드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TEAM
고객사 삼섬웰스토리
기간 2024.5.22~6.11
PM/기획 김남용
카피라이팅 김남용
디자인 홍영은, 김마리, 백아현
프로토타이핑 김정임, 최유준, 변연희
AM/정리 윤혜원/이혜란
CD 김형준
URL samsungwel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