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 2024. 9. 15. 15:36
겨울새
1철이 되면 철새로너희들은 내게로 오지얼마나 머무를까늦여름부터 설레어 주던예년의 코스모스 밭은콘크리트 속으로 숨고하늘을 돌며하늘을 돌며내리지 못하는 날갯짓을곁눈으로 훔치던 나는창문 닫고 돌아 누워얼.마.나.머.무.를.까.2철이 되면 철새로 와서철이 되면 철새로 가버리며봄마다 실연(실연)을 주던 너희들은이 땅에게도 시련이었겠지초가을부터 여민단단한 옷깃 사이로너희들의 고향보다더 찬 바람이 불고나는 성에 낀 창문 열고훠-이. 훠-이. 소리친다.돌아가다오. 내리지 말고.한발작도 딛지 말고.3첫 서리는 가루약처럼드문 드문하늘에 번져그 서리는몸살져 누운이 땅의 이마를 어루만지고,눈가루는 표백제마냥희뿌옇게하늘을 탈색시켜새들은 부스럭거리며하늘을 지쳐 힘겹게 날고.4그 뒤로 그 마을엔겨울새가 날지 않았고아무도새의 소식을..